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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ISSN: 1976-7986


한국스포츠인류학회 학술대회 (2017)
pp.32~49

선비정신과 활쏘기 - 궁도9계훈과 집궁제원칙을 중심으로

박상원

(성균관대학교)

이 논문은 활쏘기의 중심철학을 선비정신을 통해 고찰해 보고자 한다. 선비가 갖춰야 할 덕 목을 육예(六藝)라 하고 이것을 지덕체의 입장으로 나눠보면, 지혜는 글쓰기와 수학이고, 덕 행은 예절과 음악이며, 체육은 활쏘기와 승마다. 선비는 활쏘기를 통해 심신을 수련하고 호 연지기를 키워나갔다. 현재 이 전통은 전국 380여개 활터에서 궁도9계훈(弓道九戒訓)과 집궁 제원칙(執弓諸原則)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. 한국전통 활쏘기를 시작할 때 활을 배우는 마음 가짐과 활쏘기의 기본자세는 궁도9계훈과 집궁제원칙을 중심으로 이뤄진다. 궁도9계훈이 궁 사의 정신적 자세를 설명하고 있다면, 집궁제원칙은 궁사의 궁체와 연결된다. 궁도9계훈이 본체라면, 집궁제원칙은 그 적용이라 볼 수 있다. 그래서 한국의 활쏘기는 궁도9계훈과 집궁 제원칙을 중심으로 사법이 정립되고 활의 정신이 전승돼야 균형을 맞춰 발전할 수 있을 것 이다. 그러나 교육현장에서 궁도9계훈의 의미와 집궁제원칙의 동작이 정확히 규정되지 않아 해석이 다른 경우가 많다. 또한 국궁의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인문학적 연구가 다양한 시 각에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. 이에 이 논문은 동양철학과 선비정신에서 궁도9계훈의 뿌리 를 고찰해 보고자 한다. 그리고 집궁제원칙의 철학적 원리를 궁체에 적용해 봄으로써 더 안 정된 자세와 건강한 활쏘기에 한걸음 더 다가가고자 한다. 궁체의 근간이 되는 집궁제원칙 은 현장에서 활을 가르치는 선생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접근했고, 궁도9계훈은 그간의 연 구내용들을 묶어 보았다. 결론하여 본다면 활쏘기는 선비정신의 구현이다. 한국인의 정체성 은 선비정신과 맞물려 있고, 그 정신의 혈맥은 면면히 활쏘기를 통해 계승됐다. 오늘날 국궁 은 건강을 지켜주는 스포츠로써 기능과 한국인의 정체성을 간직한 전통문화의 기능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. 경계선에 있는 활쏘기는 전통과 현대의 갈등도 내제하고 있지만 서로가 화 합하여 민족혼을 되살리는 발전의 힘도 내포하고 있다.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접점에서 갈 등을 조율하고, 문화를 창달할 큰 방향이 모색돼야 한다. 국궁이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측면 에서는 그 정신적 가치를 잘 보존하는 일이 필요하고, 스포츠의 측면에서는 건강, 재미, 대 중화가 필요한 대목이다. 선비정신과 활쏘기가 이런 두 접점에 있어 교량이 됐으면 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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